TODAY TOTAL
책갈피 (7)
 

내 입술 속의 새는

너의 입맞춤으로

숨막혀 죽기를 원한다.

 

(류시화 _ 입술 속의 새)



  Comments,     Trackbacks
 

무엇을 확인하러 또 비는 오는 걸까.

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처럼

난 약한 사람

들이닥치는 비처럼 숨이 차다.

 

다정하다는 그 말은

왜 타인 같을까요.

 

(여태천 _ 이토록 긴 편지)

 

 

  Comments,     Trackbacks
 

나는 마약에 침을 뱉어주고 싶을 정도로 경멸한다.

마약 주사를 맞은 녀석들은 모두 행복에 익숙해지게 되는데,

 

그렇게 되면 끝장이다.

 

행복이란 것은 그것이 부족할 때 더 간절해지는 법이니까.

 

(에밀 아자르 _ 자기앞의 生)

  Comments,     Trackbacks
 

이 아름다운 나라에 태어나 내가 하루 천 편의 시를 쓰지 못해 쓰러질 때

그 때 말 못할 그리움은 밀려와서

 

내 대신 쓰지 못한 그리움의 시들

가을 바람으로 흔들려

내 사랑하는 사람들 귓속에

불어넣어주고 있을지

 

(곽재구 _ 천 일이 지나면)

  Comments,     Trackbacks
 

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

오늘은 그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

 

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

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

 

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면

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

 

(곽재구 _ 희망을 위하여)

  Comments,     Trackbacks
 

여행하는 아가씨, 잠시 머물러 가요.

이 밤이 끝날 때까지.

나는 그대 길 가운데의 정거장.

내가 그대 연인이 아님을 나도 아오.

 

(레너드 코헨 _ Winter Lady)

 

  Comments,     Trackbacks
 

외로움이 등불처럼 달린 당신의 등에 기대어

진한 양귀비로 확 피어보고 싶다

카페 라뉘에서 내 눈을 멀게 한 죄까지

사랑할 수밖에 없어서


(이채민 _ 잠깐, 당신을 빌릴 수만 있다면)

  Comments,     Trackbacks
최근 작성 글
최근 작성 댓글
최근 작성 트랙백
공지사항
글 보관함
캘린더
«   2024/04   »
1 2 3 4 5 6
7 8 9 10 11 12 13
14 15 16 17 18 19 20
21 22 23 24 25 26 27
28 29 30
태그
검색